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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주지사 "삼성, 이제 친구로 느껴져…테일러 파운드리는 AI 전진기지"

그레그 애보트(가운데)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에서 열린 삼성 고속도로 개소식에서 ‘삼성 하이웨이’가 적힌 고속도로 현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그레그 애보트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인공지능(AI) 칩 생산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텍사스에 44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와의 돈독한 관계도 강조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8일부터 방한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애보트 주지사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용 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는 "삼성은 이제 사업 파트너보다는 친구로 느껴지기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텍사스 주 테일러 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올초 이 지역에 27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고, 이곳에 3나노(㎚·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칩 생산 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와 텍사스 주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의거해 6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삼성전자에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기존 170억 달러 투자 규모에서 굉장히 유의미한 상승폭이 있는 추가 투자를 발표한 것이 맞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의회의 반도체 법과 텍사스에서 단독으로 조성한 기금이 있었기에 테일러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440억 달러를 뛰어넘는 추가 투자에 대한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애보트 주지사는 9일 경기도 평택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첨단 메모리 공장인 평택 1공장을 둘러봤고, 사업장 내에 추가로 건설될 두 개의 공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애보트 주지사는 "평택 사업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지금까지 봤던 세계 여러 기업 본사들 가운데 삼성이 최고였다"며 "삼성이 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텍사스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방한 중 인디애나 주에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SK하이닉스와의 미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방한 일정에는 SK하이닉스와의 만남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SK하이닉스에도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고, 이들도 우리가 어떤 인센티브를 주는 지 보면 결국 텍사스에 이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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