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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상반기 상장기업 자사주 소각 작년보다 3배 늘어"

자사주 소각 2.4조→7조원 '훌쩍'

하반기 밸류업지수·ETF 개발 완료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대폭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2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1조 8000억 원 대비 약 2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은 7조 원 규모로 전년 2조 4000억 원보다 무려 190.5% 늘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자사주 소각은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소극적인 주주 환원뿐만 아니라 낮은 자본 수익률 문제까지 해결해줄 수 있어 매입보다 더욱 강력한 기업 밸류업 정책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 배당은 34조 2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32조 9000억 원 대비 3.7% 소폭 증가했다.

거래소는 재계, 증권업계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5월 2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아울러 기업 간담회, 지역 밸류업 설명회, 공시 담당자 교육 등을 진행해 기업들의 원활한 밸류업 공시를 지원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외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10개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또는 예고 공시한 상태다. 키움증권(039490), 에프앤가이드(064850), 콜마홀딩스(024720),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기업가치 제고계획 본공시를 마쳤으며,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DB하이텍(000990), HK이노엔(195940) 등은 올 3~4분기 중 제고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거래소 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증권·은행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업 공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올 3분기 국민연금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등도 4분기까지 개발 완료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3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 계획에서 밸류업 세제 혜택의 방향성이 구체화되면서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홍보와 밸류업 공시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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