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이 연 환산 기준 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만기가 1분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홍콩H지수 ELS 손실의 여파로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도 줄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ELS의 연 환산 평균 투자 손익률이 -8.7%로 2023년 1분기(7.2%) 대비 15.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타연계증권(DLS)의 투자 손익률은 2.7%로 전년 동기(2.2%)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 원으로 지난해 1분기(14조 9000억 원)보다 1조 9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상환액은 17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 원 증가했다. 잔액은 94조 3000억 원에서 88조 1000억 원으로 6조 2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ELS 발행액이 8조 원으로 지난해 4분기(31조 원)보다 크게 위축됐다. 홍콩H지수 ELS 손실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2000억 원 감소한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조 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200(3조 1000억 원), 유로스톡스50(3조 1000억 원) 등의 순이다. 홍콩H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000억 원 감소해 1000억 원에 그쳤다.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3월 말 기준으로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ELS 잔액은 3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4.3%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닛케이225·유로스톡스50 등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돼 하락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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