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건강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그쳤던 헬스케어 서비스가 생성형 AI를 만나 챗GPT처럼 사용자 상태를 종합 분석해 운동·식단·내원 등을 제안하고 상담까지 해주는 ‘AI 건강비서’로 거듭나는 중이다.
박헌수(사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케어팀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갤럭시워치’와 ‘갤럭시링’ 신제품을 공개한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4시간 내내 끊김 없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워치·스마트링을 함께 착용했을 때 완성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생성형 AI ‘갤럭시 AI’가 헬스케어 서비스 ‘삼성 헬스’를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박 팀장은 “갤럭시 AI는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의 심박수 측정 등의 정확도를 한층 높여줬다”며 “AI 기술로 개인의 “건강 특성 파악함으로써 그에 맞는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의미있는 건강관리 인사이트(분석)를 도출할 수 있고, 데이터가 필요한 의사들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서비스 간 연결을 통해 건강 문제 파악을 넘어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TV 등의 가전과 기타 스마트 제품 등에도 측정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나온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건강과 생활습관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테크의 구상도 비슷하다. 구글은 자체 모델 ‘제미나이’ 기반의 헬스케어 챗봇을 준비 중이다. 제미나이에 스마트워치 브랜드 ‘핏빗’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개인건강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챗봇 서비스를 연말부터 일부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AI 스타트업 ‘스라이브 AI 헬스’ 설립과 건강비서 서비스 ‘스라이브 AI 헬스 코치’ 개발을 지원한다. 7일(현지 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투자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 글로벌 CEO와의 ‘타임’지 공동 기고문에서 “건강은 수면, 음식, 운동,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연결 등 5가지 일상 행동에 크게 영향받는다”면서 “초개인화 AI를 통해 이 같은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차기 애플워치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며 관련 기능 고도화를 예고했다. 주요 스마트반지 업체인 오우라는 갤럭시 언팩 하루 전 ‘AI 헬스 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AI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했고 챗봇 탑재도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전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209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2029년 1484억 달러(약 204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비서 서비스뿐 아니라 병원이나 신약 개발 업무의 디지털전환(DX)에도 생성형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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