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공기업 5곳의 올해 1분기 외화 환산 손실액이 고환율 여파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동서발전·한국남동발전 등 발전사 5곳의 올해 1분기 외환거래손익을 분석한 결과 5개사 평균 외환 환산 손실액이 638억 원으로 지난해(488억 원) 대비 30% 넘게 급증했다. 외화 부채가 많은 발전사의 외화 환산 손실이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380억~950억 원 수준에서 발생했다. 외화 환산 손실은 기업이 보유하는 채권과 채무를 결산일에 원화로 환산해 평가할 때 발생하는 손실이다.
회사별 외화 환산 손실액을 살펴보면 한국동서발전이 올해 1분기에만 92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남부발전이 66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남동발전이 622억 원, 한국중부발전이 590억 원, 한국서부발전이 387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손실액을 기록한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1년 만에 외화 환산 손실액이 659억 원에서 925억 원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한국남부발전도 지난해 1분기에 금융 원가 기준으로 외화 환산 손실액이 375억 원에 그쳤는데 1년 새 78% 가까이 손실액이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발전사들은 석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료 구매 등을 위해 외환 거래를 한다. 이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과 이익 금액에 큰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발전사들이 연간 연료비 등으로 거래하는 외환 규모가 큰 만큼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발전공기업의 환 손실은 발전사 경영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다만 발전사들은 환 헤지 계약이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환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외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화사채 발행 시 전액을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환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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