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건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보름 만에 장중 2800 선까지 내줬지만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한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2.36%, 1.56%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동맹국 부담 강요,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 등을 핵심으로 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리스크가 증시에 본격 반영되면서 당분간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트럼프 대세론의 여파를 잘 살필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2824.35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가 2799.02까지 밀리면서 이달 3일 이후 처음으로 28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홀로 38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부채질했다. 코스닥지수도 0.84% 떨어져 3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 파운드리 TSMC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비판하자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6.64%, TSMC가 7.98% 하락하는 등 기술주 투매가 빚어진 게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그 여파로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3.63% 빠졌다. 그나마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아 삼성전자(005930)는 하락을 겨우 면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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