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직장내 승진이나 고용조건에서 남녀 차별을 해소해야 저출생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가족친화인증기업인 유한양행을 찾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남성의 육아분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최근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도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2배로 확대하고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총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런 제도를 통해) 남성육아휴직 사용률을 임기내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주 부위원장은 가족친화기업 인증 제도를 활용해 일·가정양립 근로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제도를 도입하고 이들에 대해 정부 입찰사업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당장 가족친화기업 요건을 채우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예비인증제도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투자 시 참고하는 ESG 평가지표에 가족 친화 기준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남녀고용평등과 가족친화 경영이 잘 정착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인재 채용 과정에서 기회균등을 실현하기 위한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는가 하면 육아기 부모를 위해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차출퇴근제 △자녀1인당 출산지원금 1000만 원 지급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 부위원장은 유한양행에 이어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구로구 가족센터는 △아이돌봄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다문화 아동·청소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주변에 서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자 주 부위원장은 “누구나 원하면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도록 아이돌봄서비스를 2027년까지 30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정부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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