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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털어낸 KB금융, 순익 1.7조 '분기 최대'

◆2분기 실적 발표

국민銀 1.1조…1년새 20% '쑥'

非은행 이익기여도 40% 달해

4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충당금 일부 환입 효과도 한몫





KB금융(105560)지주가 올 2분기 순이익 1조 7324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1분기에 쌓았던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는 일회성 효과도 더해진 덕분이다. KB금융은 1분기에 이어 추가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해 올해만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KB금융은 23일 올 2분기 순이익이 1조 7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991억 원)보다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했을 정도로 은행과 비은행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아울러 1분기 때 반영했던 ELS 손실 보상 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1300억 원가량 반영됐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손실 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라며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3조 206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3조 98억 원)보다 6.5% 늘었다. 다만 예대 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 3577억 원으로 대출 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 2873억 원보다 3.4% 감소한 1조 2428억 원에 그쳤다. 순수수료 이익(9197억 원)이 부동산 PF 위축으로 인한 IB 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14억 원) 대비 3.3% 감소한 탓이다. 다만 올 상반기 전체 순수수료 이익은 1조 9098억 원으로 주식시장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 수수료 및 금융 상품 판매 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늘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손 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 1164억 원으로 1년 전(9270억 원)보다 20%나 늘었다. KB증권은 178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090억 원) 대비 63.6% 급증했고, KB손해보험은 순이익 279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14억 원) 대비 3%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166억 원, KB라이프생명은 98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KB금융은 이날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해 올해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당배당금은 1분기 발표한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1분기(784원) 대비 오른 791원으로 결의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업계 최초의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발표에 이어 꾸준한 주주 환원 행보를 보임으로써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 환원 제고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밸류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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