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전날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자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에 원가 절감, 가격 인상 계획 철회 등 압박도 가했다.
김 차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가격이 상승한 배추, 무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하루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대형 마트에 직공급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보다 가격이 154.6% 오른 배에 대해서는 “햇배 출하가 시작되는 8월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지난달 물가는 집중호우,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겹치면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기상 악화와 같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식품 업계 원가 절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면서 원가 하락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석유류 가격에 대해서는 “알뜰주유소를 연내 40개 선정해 석유류 가격의 구조적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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