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유라클이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 8000~2만 1000원·밴드) 상단인 2만 1000원에 확정했다.
유라클은 지난달 29일부터 5영업일 동안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이같이 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공모액은 약 158억 원(75만 1000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909억 원이다. 유라클은 상장 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을 통해 6~7일 일반청약을 진행해 16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2041곳이 참여해 10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수와 경쟁률만 놓고 보면 앞서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한 종목들의 수요예측 결과와 비슷하지만 주문가를 보수적으로 써낸 기관투자가들이 많았다. 신청 수량 기준 밴드 상단 초과 주문 비율이 47%였는데 상단가 주문 비율이 48.9%로 더 높았다.
유라클의 수요예측 결과로 올해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지 않고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정한 코스닥 기업은 그리드위즈(453450)·이노스페이스(462350)·뱅크웨어글로벌을 포함해 4곳으로 늘었다. 앞서 그리드위즈·이노스페이스가 공모액 500억 원대의 중형급 공모주였다면 뱅크웨어글로벌과 유라클은 100억~200억 원대의 소형 공모주다. 그동안 상단 초과 주문 일색이었던 소형 공모주에도 기관투자가들이 기업별 투자 전략을 달리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새내기주 주가 급락, 증시 침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 투자자들은 유라클의 상장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위험성에 유의해야 한다. 유라클의 상장일 매도 물량 비율은 55.77%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 의무보유확약(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 비율은 0.6%에 불과했다.
유라클은 2001년 설립된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2009년, 2016년 두 번의 실패 후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매출 457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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