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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부 세계은행 부총재 "저소득국가도 AI 혜택 누리게 할 것"

한국인 최초 최고위직 진출 쾌거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 구축 지원

韓 정부·기업과도 기술 협력 모색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신임 부총재 내정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본인의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세계은행 최고위직에 오른 김상부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 혜택의 전 세계 확산을 꼽았다. AI 기술과 서비스를 통한 혜택이 일부 고소득 국가에만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를 위해 김상부 부총재 내정자는 4년의 임기 동안 저소득 국가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재정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부 내정자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 인구 중 아직 27억 명가량이 인터넷 접속도 못하고 있다"면서 "저소득 국가에도 AI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소득 국가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재정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오는 9월 3일 세계은행 부총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한 자금 융자, 개발 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한국 국적의 인물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 부총재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자리인 만큼, 세계 주요 국가의 디지털 정책 관련 수장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이번에 신설됐다. 세계은행은 AI 등 신기술이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 간 불평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자신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내정자는 "세계은행은 지구에서 빈곤을 퇴치하기 다양한 이니셔티브(구상)를 추진하고 있는 데, 그 중 디지털 분야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한국 정부 혹은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많은 디지털 개발의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의 전자정부 노하우나 기업들의 디지털 데이터센터 구축 및 AI 개발 노하우들이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1997년 정보통신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방송통신위원회, 대통령실 등을 거치며 약 16년간 공직 생활을 한 인물이다. 이후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032640) 등에서 일했으며, 지난 2월까지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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