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거래 중단 사태를 빚은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 일방 취소에 대한 보상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루오션은 금융투자협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현지 ATS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블루오션은 이번 일에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도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를 했지만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주가가 폭락한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당일 낮 주문이 급증한 데서 비롯됐으며, 시스템 개편을 통해 처리 용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취소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매도 주문량이 폭증, 처리 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이 모두 말소 처리됐는데, 취소 거래액은 약 6300억원(약 9만 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는 미국 주식 정규장 이후에도 계좌 원상 복구를 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당초 블루오션 측과의 협의에 따라 16일부터 서비스를 정상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사태 재발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는 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증권 등 19곳이다.
금투협은 블루오션과 제휴해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원사들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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