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을 위해 관련 기술 연구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독자 기술로 달 착륙선 등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첨단 위성 관련 투자도 늘린다.
우주항공청은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보다 2051억 원(27%) 늘어난 9649억 원을 편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 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 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단 항공 산업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등 5개 분야에 집중 투자된다.
먼저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지난해 2064억 원 대비 1042억 원 증액된 3106억 원을 투입한다. 독자 개발한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과 달 착륙선을 보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 경제성 있는 발사를 위한 재사용 발사체 선행 기술 개발 사업에도 50억 원을 신규 투자한다.
첨단 위성 개발 부문에는 올해보다 363억 원 늘어난 2123억 원을 편성했다. 공공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재난·재해 대응 등 국가 임무 수요에 대응하고 위성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게 목표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 및 기상 대응 목적의 첨단 위성 개발을 위한 사업도 신규 투자한다.
급성장하는 달 탐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달 착륙선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달 착륙선을 개발하기 위한 달 탐사 2단계 사업에는 지난해 40억 원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450억 원이 책정됐다. 기존 대비 감도 10배, 탐색 속도 100배의 거대 전파망원경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 천문대(SKAO)’를 국제 공동 건설하는 사업에도 참여해 20억 원을 투입한다.
항공 산업 분야는 올해 612억 원에서 405억 원으로 예산이 줄었다. 올해 항공 분야 다수 사업이 종료된 영향이다. 우주항공청은 항공 분야 핵심 기술 및 부품 자립화 추진 등 미래 항공기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관련 투자 예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우주 삼각 클러스터 지원 사업 등 민간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보다 326억 원 늘어난 1153억 원을 투입한다. 소자급 부품 국산화를 지원하는 미래 우주경제 주춧돌 사업에는 새로 20억 원이 편성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우주항공 경제 창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산업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며 “예산 규모가 커진 만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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