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 알테오젠(196170), 뷰노(338220), 성광벤드(014620)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오전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로, 이를 단기적 조정으로 본 고수익 투자자들이 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항체 약물 중합체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로 집계됐다.
리가켐바이오 주식은 11시 기준 2.59% 내린 9만 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5월 6만 원 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7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종목 전체가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날 리가켐바이오의 주가 약세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가켐바이오느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대표 주자다. ADC는 약물을 항체에 붙여 질병의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표적형 기술이다. 특히 항암 분야 선택적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올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를 약 5500억 원에 인수했다.
2위는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전일 대비 5.02% 내림세를 나타냈다.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주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연초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355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수주 감소, 금리 인하 등 조선주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에 대해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에 따른 차익 실현이 수급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임박에 따른 환율 하락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사들의 하반기 수주 전략은 충분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수익성을 향상시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전략이지만 단기적인 수주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3위는 1.88%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에코프로비엠에 내준 알테오젠이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신약후보물질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가능성과 바이오시밀러 출시 예정 등으로 인해 알테오젠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권해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키트루다SC는 2025년 FDA 승인이 예상되는데,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 탑재된 두 번째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물질이 될 예정"이라며 "할로자임의 피하주사(SC) 제형 기술이 적용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도 2028년 이후 출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ALT-B4'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표적항암제의 핵심 요소인 ADC를 SC제형으로 변경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순매도 1위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로 나타났다. 에이피알(278470), 카페24(04200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이 뒤를 이었다. 전 거래일 순매수는 한국가스공사(036460), 삼성전자(005930), 에이비엘바이오 순이었다. 순매도는 현대로템(064350), HD현대일렉트릭(267260), SK하이닉스(000660) 순으로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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