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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효과 기대"…SK스페셜티,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같은날 입찰 [황정원의 Why Signal]

두 곳 모두 이달 13일로

산업가스 VS 특수가스

매각가 4~5조 VS 3~4조

MBK·한앤코·브룩필드·KKR 경쟁

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




올해 최대 인수합병(M&A)로 꼽히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SK(034730)스페셜티 예비입찰이 이달 13일 동시에 진행된다. 산업가스 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일정이 이미 잡혀있던 상황에서 특수가스 업체를 매각하는 SK측이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의도적으로 같은 날로 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13일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오퍼)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에어프로덕츠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이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브룩필드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주)도 13일 예비입찰을 받는다. SK(주)가 보유한 SK스페셜티 지분 100%가 대상이다. SK(주)는 매각 주관사 없이 직접 딜을 진행하면서 법무법인 광장에서 자문을 받고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브룩필드자산운용, KKR이 주요 후보군으로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특수가스를 비롯해 가스업체 장이 선 김에 SK그룹도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급하게 매각할 이유가 없어 가격이 맞으면 팔겠다는 생각인데 눈높이는 꽤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1~2년 기다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SK스페셜티는 상당히 유사하면서도 다른 매물로 평가된다. 글로벌 산업가스 업체 에어프로덕츠의 한국 자회사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린데코리아(매출 약 1조 원)에 이어 국내 산업용 가스 2위 업체다.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일반가스를 제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프라성 자산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인프라 펀드가 원매자로 거론되는 이유다.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 글로벌 1위다. NF3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세정 가스다. SK그룹 계열사 비중은 약 30%다. 스팟으로 거래되는 특성상 산업가스 보다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진 않다. 다만 SK그룹의 경우 국내 PEF 선호도가 다소 높다는 관측이 있다. 인프라가 아닌 바이아웃(경영권매각) 거래로 분류된다.



매각가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4조~5조 원, SK스페셜티는 3조~4조 원이 예상된다. 현재 협상이 막바지인 효성화학 특수가스의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00억 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1조2000억 원에 거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블랙록에 에어퍼스트 소수지분(30%)을 매각할 당시에는 멀티플 25.5배를 적용해 기업가치가 3조7000억 원이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28억 원이고 20배 가량의 멀티플을 적용하면 매각가가 4조 원 중반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5공장(P5) 가스공급자 선정 효과로 EBITDA를 2600억~2700억 원까지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면 5조 원도 넘게 된다.

SK스페셜티의 지난해 EBITDA는 약 2400억 원이다. 멀티플 17배를 적용하면 4조 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과다하게 측정됐다는 분석과 함께 4조 원을 쓴다면 인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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