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금융주의 글로벌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전망했다고 10일 밝혔다.
KB증권 리서치본부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들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본부는 특히 한국의 금융주가 20년 주기로 주식 시장에서 주도주로 주목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980년대에는 증권주가, 2000년대에는 보험주가 주도주로 떠오른 가운데, 2020년대에도 금융주가 주도주로 부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세 가지 요인에 힘입어 금융주가 단기적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첫 번째 요인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이어 두 번째 요인은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 비율이자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다. 마지막 요인으로는 이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다음 달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2월 밸류업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망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일본 금융주 관련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이 최근 채권 보유량이 많은 보험사 ‘처브(CHUBBLIMITED)’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주 중에서도 채권 강세 시기에 연동되는 증권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금융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일본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당시 반도체, 에너지·종합상사,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는 점도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 오는 10월 실적 시즌에 금융주의 강세가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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