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3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D램 수요 양극화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2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등 B2C(기업-소비자 거래)제품 판매 부진에 따른 메모리 모듈 재고 증가로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도 실적 개선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앞서 스마트폰과 PC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005930)의 목표가도 13만 원에서 9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6조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7조 700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대비 6.1%, 5.3% 하향한 22조 9000억 원, 35조 2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인공지능(AI)·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내년 B2C 제품의 수요 회복 정도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 스마트폰, PC 업체들의 메모리 모듈 재고는 평균 14주로 추정돼, 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보수적인 부품 구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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