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을 필두로 한 K셀러브리티 브랜드들이 패션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들은 스타성을 바탕으로 화제를 이끌 뿐 아니라 패션 마켓 내 중심에서 마케팅에 주력함에 따라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단순히 ‘뮤즈’ 역할이 아닌 해외 시장까지 수출을 넓히며 볼륨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가수 강민경의 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는 지난 달 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존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결과 2주 만에 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비에무아는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출시한 패션 브랜드로 여성·남성 의류부터 액서서리, 주얼리, 펫 컬렉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아비에무아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외에도 합정 플래그십 스토어, 성수 서울숲 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빈지노의 아이앱스튜디오도 마찬가지다. 서울대학교 동문인 빈지노, 신동민과 추계예술대학교 출신 김한준이 지난 2013년에 설립한 이 브랜드는 ‘IAB STUDIO’라는 로고의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셀럽 브랜드들이 과거와는 달리 인기를 얻는 이유는 디자인 디렉팅, 홍보, 사업 비즈니스 전반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과의 소통은 덤이다.
이전에는 유명세를 이용한 브랜드 론칭에 그쳤다면, 이제는 패션 트렌드와 고객 반응의 중간 지점에서 소통을 통해 브랜드를 재탄생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에서 벗어나 백화점 여성복과 캐주얼 조닝에 정식 입점하는 가 하면 글로벌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까지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쌈디 브랜드’로 유명한 다크룸스튜디오는 특유의 시그니처 모티브를 활용해 의류와 굿즈의 완판 행렬을 이어나가고 있다. 초기 컬렉션 후드티의 경우 중고 거래 마켓에서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쌈디가 곡을 작업할 때 사용하는 녹음실에서 따온 ‘암실’이라는 로고는 킬링버스 촬영 당시 1000만뷰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에 나섰다.
원더걸스 그룹 출신의 김유빈 대표가 론칭한 ‘르’라는 브랜드의 ‘데비어퍼’는 해외 출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론칭한 데비어퍼는 엔터 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마케팅에 주력했다. 티파니, 태연, 선미, 로제 등 셀러브리티가 착용한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며 베트남과 일본 시장을 필두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축구선수 손흥민의 브랜드 ‘NOS7’, 주우재의 디렉팅 브랜드 ‘SSRL’, 추성훈이 만든 브랜드 ‘성1975’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에 이어 가구 브랜드까지 확장한 브랜드도 있다. 바로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건축가 이세희가 운영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다. 이 브랜드는 2013년 론칭해 팬데믹 기간 ‘캠핑’이 인기를 끌며 영역을 넓혀 갔다.
하이브로우는 ‘밀크박스’가 대표적인데 이는 플라스틱 상자와 나무 상판을 결합한 것으로 감성과 편리함을 더했다. 이 외에도 쇼파, 테이블 등 캠핑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뿐 아니라 어패럴까지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패션 마켓내 연예인들이 스타성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들은 자체 팬덤이 확보돼 있을 뿐 아니라 화제성까지 잡아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수출까지도 확대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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