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27만 4940원으로, 지난해보다 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추석보다는 4.2% 내렸다.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17개 시도, 23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4인 가족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사과·배 등 주요 과일류 가격 강세가 전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는 시금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품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석 대비 23.1% 하락했다. 반면 가격 비중 및 품목별 단가가 높은 축산물, 과일류는 지난해 설 및 추석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명절 차례상 품목인 사과와 배는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서리 피해 발생 증가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 또한 저하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년 간 사과 가격은 개당 1680원에서 2760원으로 64.3% 상승했으며, 배는 개당 5210원으로 26.7% 상승했다.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 팀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후인플레이션’ 현상이 명절 차례상 주요 품목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착색이 좋고 크기가 큰 제수용 특상품의 경우 물량이 점점 감소하면서 품질 등급 간 가격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