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EV) 시장을 겨냥해 조지아주에 만든 ‘메타플랜트’가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장 인프라와 설비가 구축됐고 EV 생산을 위해 800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10월부터 메타플랜트를 가동해 세계 EV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건물 외관, 인프라 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HMGMA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860명 넘는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이른바 메타프로(MetaPro)로 불리는 이들은 프레스·차체·조립·도장 등 생산을 담당한다. HMGMA는 생산뿐만 아니라 인사와 품질관리·구매·노무 등 수십 개의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10월 첫 삽을 뜬 HMGMA의 공정률(기본 도급액 대비 완성 공사액 비율)은 6월 말 85.1%였는데 현재 공정률은 가동에 임박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담당하는 공장 건설이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작업은 대부분 완료됐다”며 “내부 시설만 갖춰지면 차량 생산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특히 메타플랜트에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제조해 EV, 하이브리드차(HEV), EREV 등 친환경차 전 차종에 대한 생산 기반을 완성한다.
메타플랜트가 가동되면 현대차의 EV 판매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현지에서 생산된 EV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고 있다. EV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현대차는 메타플랜트가 가동되면 세제 혜택까지 받게 된다. 미국 시장 2위(점유율 10%)를 넘어 1위 테슬라를 추격할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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