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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숏폼 공습'…K콘텐츠 설자리 잃는다

■글로벌 '드라마 앱' 72% 장악·결제수익 98% 싹쓸이

中, 숏폼 중심 트렌드 전환 주도

롱폼 강점 K콘텐츠 치명타 우려

드라마박스 소개 이미지.






중국 업체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플랫폼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K콘텐츠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격의 짧은 동영상에 이어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로까지 숏폼 영역이 확장하면서 자칫 중국에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애플리케이션 통계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글로벌 숏폼 드라마 앱은 72개다. 1월의 46개에서 7개월 만에 26개나 늘었다. 이들 앱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결제한 인앱 구매 수익은 1월 3800만 달러(약 497억 원)에서 8월에는 1억 3600만 달러(약 1780억 원)로 세 배 이상 훌쩍 뛰었다.



대부분의 인앱 구매 수익은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8월 기준 전체 72개 숏폼 드라마 앱 중 중국 국적인 앱은 52개(72.2%)에 달했다. 중국 업체들이 전체 인앱 구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7661만 달러(56.2%)로 집계됐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싱가포르 국적의 앱 9개도 대부분 중국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규제를 피해 국적을 세탁하려는 중국 업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국적 앱까지 더하면 전체 인앱 구매 수익에서 중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98.4%(1억 3400만 달러)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탑릴스(15만 8000달러)와 비글루(2만 8000달러) 등 2곳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미국에 뒤처진 중국은 틱톡을 중심으로 기존 숏폼 플랫폼에서 구글(유튜브), 메타(인스타그램)와 경쟁하면서 숏폼 드라마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40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글로벌 숏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틱톡을 위시해 숏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 네이버가 지난해 8월 ‘클립’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숏폼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영화·드라마 등 호흡이 긴 롱폼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여온 한국 콘텐츠 산업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이 플랫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숏폼 시장의 확장이 이뤄진다면 콘텐츠만 공급하고 수익은 글로벌 플랫폼이 대부분 가져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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