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났으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나오는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하반기 파격적인 인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한 채 대기 중인 차량에 올랐다.
이 회장에 이어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역시 '하반기 인사에 신상필벌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인사 계획과 실적 개선 전략, 갤럭시S 시리즈 엑시노스 탑재 등에 관한 질문에 "기회가 될 때 다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주력 제품인 범용 D램 부진과 스마트폰, PC 등의 재고 조정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일에는 종가 5만 8900원으로 지난해 3월 16일의 5만 9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 원대로 내려갔다.
전영현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본인 명의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이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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