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내연차 주유 시간 수준인 3분 20초 만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이승현 기계로봇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전기차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충전 케이블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즈 인 히트 앤 매스 트랜스퍼’에 지난달 19일 게재됐다.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 기술이 나왔지만 과도한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지 못해 충전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여전히 있다. 연구팀은 냉각 루프를 활용하고 수평 환형관 구조에서 절연유체를 사용해 발열 케이블을 효과적으로 냉각하는 방법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냉각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7m 상용 충전기 케이블의 냉각 성능을 예측한 결과 100kWh 전기차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크게 단축한 3분 20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표면 온도가 80℃ 이하로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초저온 냉각 케이블, 고속열차, 모노레일, 송전선, 원자로,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사용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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