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352820)와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최대한 뉴진스의 계획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이브로부터 직장내 괴롭힘 즉 ‘왕따’를 당했다고 호소한 데 이어 민 전 대표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본 TV아사히·ANN 종합 뉴스프로그램 보도스테이션은 지난 15일 민 전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민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프로듀서 계약을 안 했기 때문에 프로듀서도 아니고 대표이사도 아니다. 사내이사로서의 권한만 있다”며 “일은 하고 있지만 다음 스텝에 대한 게 붕 떠있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원래 내년에 월드 투어부터 시작해 연초에 나올 정규앨범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런 일이 닥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걸그룹 아일릿의 매니저 등 하이브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한 멤버 하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니 엄마가 지금 서울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서울에 있는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군가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절충안에 대해서는 모순적이라고 표현했다. 하이브는 그의 대표이사 복귀는 받아들이지 않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나한테 배임이라는 죄명을 씌웠으면서 프로듀서 제안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K팝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고 하이브가 같이 만들자고 해서 많은 선택지 중 골라서 온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보장되지 않았으면 입사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 테스트는 내 인생만 걸린 테스트가 아니다”라며 "모두의 인생이고 저와 함께 하는 모두의 인생이 걸린 테스트다. 그렇기 때문에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는 찍게 될 것이고, 최대한 뉴진스 계획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주장하며 민 전 대표 등 당시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어도어 임시주총을 통해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법원이 민 전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어도어 이사회를 재편하고 8월 김주영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어도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재차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사내이사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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