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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폭락에 화들짝…수요예측 경쟁률 ‘반토막’ [시그널]

기관, 수요예측 마지막날 관망세로

위축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 고려해

주문 가격 높아도 '밴드 내'서 결정





최근 새내기주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수요예측 때마다 ‘묻지 마 베팅’을 하던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로 전환했다. 기업과 상장 주관사들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희망 가격 범위(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귀 유전 질환 진단 검사 기업 쓰리빌리언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4500~6500원) 하단인 45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가가 밴드 내에서 결정된 건 9월 말 에이치엔에스하스텍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쓰리빌리언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809곳이 참여해 2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10월 수요예측에 통상 2000개 안팎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500~1000대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흥행 열기가 확 꺾인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수요예측 마지막 날에 주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신청 수량 기준 주문 물량의 46.83%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는 밴드 중간값이 아닌 하단으로 결정됐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24~30일)에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24% 하락하며 공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친화적 가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와 실감미디어 기업 닷밀도 이날 각각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머스와 닷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288대1, 1082대1이었다. 두 기업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들어온 주문 비율이 과반이었지만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공모가를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머스는 12일, 닷밀은 13일, 쓰리빌리언은 14일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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