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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우에 '오픈런' 초저가 상품만 팔렸다

쓱데이·땡큐절 등 알뜰족 몰려

이마트 日매출 첫 1000억 돌파

롯데마트 한우 판매 70% 늘어나

서울시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할인행사를 맞아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신선식품 위주로 물가가 오르면서 초저가 상품만 찾아 쟁이는 ‘불황형 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5일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2024 대한민국 쓱데이'의 첫 주말인 이달 1~3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일 이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하루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평소 가격의 반값에 내놓은 한우의 경우 고객들이 영업 시작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이 벌어지며 100억 원어치 넘게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11% 급증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1일부터 쓱데이를 시작하면서 올해 행사 매출 목표를 1조 9000억원으로 잡았다.





롯데마트는 ‘땡큐절’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한우 국거리와 불고기를 10년 전보다 싼 100g당 1974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오픈런이 벌어졌다. 초반 4일간 한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7일부터 13일까지 롯데마트에서는 파브리카를 개당 890원, 양파는 1.5kg당 2960원, 국민맥주 라거편(500ml)은 한 캔당 990원에 살 수 있다.

장기 보관이 어려운 델리류도 한 번에 2개 이상 구매하는 추세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손잡고 만든 반값 햄버거 ‘어메이징버거’는 최저가가 2980원으로 시중 버거보다 절반 가량 싸다. 이마트는 3개월 간 40만개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달이 되기 전에 40만 개를 돌파하면서 신세계푸드는 급하게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특히 판매를 시작한 9월 25일부터 한달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번에 2개를 구매하는 소비자 수는 2만 4000명으로, 1개 구매 소비자 수(1만 4000명)의 2배에 가까웠다. 한 번에 20개 이상 사는 소비자도 있었다.

당분간 신선식품 물가는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연말 할인 행사에 몰릴 전망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는 51.1%, 무는 52.1% 올랐고, 상추 49.3%, 호박 44.7% 김 33% 등 서민이 자주 먹는 신선 채소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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