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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 스테인리스강 공장 공급과잉發 적자에 결국 매각

지난해에만 1699억 영업손실

中합작사로 5000억에 넘길 듯

포스코 강남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이 1997년 중국 현지에 세운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한다. 적자 사업, 비핵심 자산 정리 등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언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중국 합작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자문사 선정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차이나가 이 회사 지분의 82.53% 들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PZSS는 2010년까지 매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였다. 한국 연간 스테인리스강 생산량(200만 톤)의 절반이 넘는 11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시설로 포스코는 시설을 짓는 데 약 1조 원을 투자했다. 부가가치가 높았던 스테인리스강을 중국 현지에서 제선과 제강·압연까지 전 공정에 걸쳐 생산하면서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철강 자립화를 추진하면서 2015년 이후 공급 과잉이 발생해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만 16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포스코 해외법인 38곳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이다.

이에 포스코는 PZSS 정리로 뜻을 모았다. 중국 경기 둔화로 건설 자재 등에 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강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영업 적자는 2022년 820억 원에서 1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포스코그룹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7월 120개 구조개편 대상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저수익 사업 51개와 비핵심 자산 69개가 포함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해외법인 매각 작업이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내 38개 해외법인 중 적자를 본 회사는 13개에 달한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법인 등은 지난해 7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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