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46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전분기에 조기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4.2% 늘렸다.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판매 경쟁을 위한 마케팅비도 지속 줄이면서 KT 별도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75.1% 늘어난 3389억 원이었다. KT는 최근 자회사 신설과 인력 조정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3분기 매출은 0.6% 감소한 6조 6546억 원이었다. 우선 이동통신 요금제 등 무선사업을 포함하는 서비스 매출은 4조 690억 원으로 1.2% 늘었다. 3분기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의 영향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고객 휴대전화) 가입자 중 76%를 기록했다.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사업도 소폭 성장했다.
인터넷(IP)TV 등 미디어를 포함한 유선사업은 1년 전보다 매출이 1.3% 줄었다.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KT는 AI를 통해 화질, 음향 등을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미디어 사업 매출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약 993만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도 콘텐츠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금융, 부동산,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 자회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특히 호텔부문은 여름 휴가 기간에 맞춘 특색 있는 패키지 판매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KT에스테이트의 성장을 견인했다.
AI 관련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매출 6.8% 성장을 이뤘다. 내년도 준공 예정인 가산 데이터센터(DC)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신규 고객을 추가 모집하며 AI 클라우드를 포함한 공공 시장에 진출 중이다.
KT는 AI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고 5년간 2.4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고 자회사 신설과 인력 이동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중이다. 이달 5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9~10%를 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그룹은 앞으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C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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