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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오르자 수입물가 석 달 만에 상승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유가와 환율 모두 오르면서 수입 물가도 상승전환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2.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10월 상승 전환했다.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환율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1.00원으로 9월(1334.82원) 대비 2.0% 상승했다. 유가도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가는 10월 평균 배럴당 74.94달러를 기록했다. 9월(73.52달러) 대비 1.9% 뛰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뛰며 1.6%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5% 및 1.1% 상승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역시 3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6.1%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및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5.9%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3%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4%)은 하락하고 수출가격(0.3%)은 올라 3.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모두 뛰어 9.8%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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