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남아를 미국,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성장축으로 보고 중요성을 강조해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행보다.
14일 SPC그룹에 따르면 1일 몽골 정부 관계자와 현지 기업가협의회 소속 기업인 10여명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패션5’를 방문해 베이커리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해외 진출 성공 노하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패션5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한남동 소재 베이커리 카페다. SPC그룹은 균일한 품질관리와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 국가별로 특화된 현지화 전략 등 세계인을 사로잡으며 해외 진출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몽골은 한국의 편의점·대형마트·외식 프랜차이즈가 대거 진출하면서 K푸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SPC 측은 “몽골 기업인들과 협력하면 SPC가 그동안 구축한 중국 사업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몽골 이외에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59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직진출한 베트남·싱가포르를 비롯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캄보디아·필리핀 등 다양한 운영방식으로 진출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태국·브루나이·라오스 3개국 추가 진출도 확정했다.
SPC그룹은 지난달 버자야푸드(Berjaya Food)와 태국 및 브루나이 내 파리바게뜨 운영을 위한 MF 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에서도 현지 유력기업인 코라오그룹(KOLAO Group)과 MF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은 서구화된 식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아 베이커리 시장이 연 평균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40여개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출했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달해 있다. 파리바게뜨는 태국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브루나이와 라오스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고급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고급 베이커리 카페 문화를 전파하고 현지 트렌드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PC그룹은 올해 말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글로벌 할랄(HALAL) 인증 제빵공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공장은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지난달 현장을 방문해 첫 시운전을 참관하고 시제품의 품질 상태를 체크하는 등 본격 가동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했다. 허 사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과 함께 동남아·중동 시장을 중요한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은 허영인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다각도로 글로벌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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