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소매금융 철수에도 비이자이익을 늘린 씨티은행과 달리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1027억 원)을 일회성 영업 외 비용으로 인식한 SC제일은행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9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은 1년 전보다 38.75% 감소한 637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두 은행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국씨티은행의 올 3분기 비이자이익은 1212억 원으로 1년 전(714억 원)과 비교해 69.8%나 급등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25억 원으로 1년 전(1054억 원)과 비교해 59.6%나 감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그룹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 수수료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 파생 손익 등의 감소로 비이자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8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1% 줄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의 이자이익은 4.6% 줄어든 2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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