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스복합발전소 사업 2곳에 대한 건설·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25년간 약 4조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사우디 전력조달청(SPPC)이 발주한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낙찰자로 선정돼 전력 판매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전이 사우디 전력공사(SEC), 사우디 최대 민자 발전사 ACWA파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각 1.9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소 2곳을 건설·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전은 2028년까지 가스복합발전소 건립을 마친 뒤 생산한 전력을 25년간 사우디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 규모는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한전 보유 지분을 기준으로 운영 기간(25년) 동안 30억 달러(약 4조 원)의 해외 매출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건설 공사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만큼 약 2조 원 규모의 해외 동반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한전은 앞서 2009년 사우디에서 1.2GW급 라빅 중유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또 2022년 사우디 아람코에서 발주한 317㎿(메가와트) 규모의 자푸라 열병합발전 사업을 수주해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 전력조달청이 발주한 초대형 사업 ‘사우디 라운드 5 사다위’ 태양광발전 사업도 따냈다. 이 사업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14배 크기 부지에 태양광 패널 370만 개가 설치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또 미국 괌 전력청이 발주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부문에서 사업 실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전은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 수주를 통해 25년간 약 1조 1400억 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중동 시장에서 가스복합·신재생·그리드·ESS 등 다수의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새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글로벌 에너지 리더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