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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 자금 중 3300억 해외 M&A에 베팅

공모자금 5150억 중 64% 해당

해외 고객 확대·기술 확보 목적

그룹사 의존도 축소 효과 기대

1600억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IDC 시설 보수 등에 250억 투입

LG CNS 직원들이 10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박스드(unBoxed) 2024’ 행사장에 꾸려진 ‘LG 옵타펙스’ 전시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LG CNS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LG CNS가 공모 자금의 3분의 2가량을 해외 정보기술(IT)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해외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등 IT 선진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꾸준히 늘고 있는 그룹사 매출 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 CNS는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 약 5150억 원(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기준) 중 3300억 원을 해외 IT 기업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의 64%에 해당하며 채무 상환 자금을 제외한 조달 자금 대부분을 투입하는 셈이다.

LG CNS가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조달 자금 규모는 공모가 희망범위(5만 3700~6만 1900원) 하단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내년 1월 진행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질 예정이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면 전체 조달 자금 규모는 6000억 원, M&A 자금 규모는 38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시기별 M&A 투자 금액도 공개했다. 2025년 1800억 원, 2026년 1100억 원, 2027년 400억 원을 투자해 3300억 원을 모두 소진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가 해외 M&A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IT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고객사 확보 등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LG CNS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26% 수준이다. 이 중 상당수는 LG그룹 계열사의 해외법인 매출인 것으로 분석된다.



IPO에 이어 해외 M&A가 이뤄질 경우 LG CNS의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CNS는 6월과 10월 미국 시장에 각각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퍼펙트윈 ERP 에디션’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TM’을 공개했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와 함께 스마트빌딩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내부 거래 비중 축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 CNS에 따르면 2021년 58.3% 수준이던 LG그룹사 매출이 2022년 61.3%, 2023년 61.6%, 올해 3분기 말에는 62.4%로 꾸준히 늘었다. 주요 고객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LG화학(051910)(21.3%), LG전자(066570)(21.1%), LG유플러스(032640)(6.8%) 순이었다.

LG CNS 측은 “해외 IT 서비스 전문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면서 “관련 분야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협력을 통해 우수한 디지털전환(DX) 기술을 해외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이 우선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CNS는 조달 자금 중 약 1600억 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 나머지 약 250억 원은 기존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를 보수하는 데 활용한다. 현재 LG CNS는 서울 상암동과 가산동, 인천, 부산 등 4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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