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신해 간단한 업무들을 대신 처리해 주는 AI 에이전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AI 에이전트들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코딩을 대신 해주고, 각종 정보검색이나 예약 등도 알아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활용 범위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픈AI 등은 자체 보유한 AI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이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은 사람의 할 일을 대신 해 줌으로써 시간을 절약해 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먼저 구글은 조만간 AI 에이전트 서비스 '자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웹상에서 사람을 대신해 상품을 주문해 주거나, 여행 계획을 짜면서 항공편 예약까지도 대신해 주는 기능들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이달 중 구글이 개발 중인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의 후속버전과 함께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MS도 지난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4'에서 'M365 코파일럿'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들을 대거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시 발표한 MS는 실시간 음성 통역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통역 에이전트', 직원들이 휴가를 신청하거나 급여 및 복지 정보 확인 요청 등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원 셀프 서비스 에이전트' 등이다.
IBM 역시 AI 에이전트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인사관리, 의료,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먼저 인사관리 측면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신입 직원의 역할과 배경을 분석해 맞춤형 온보딩(조직 적응) 교육 과정을 설계한다. 개인의 사전 경험, 직무 요구 사항, 학습 속도에 따라 콘텐츠와 학습 자료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는 환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권장 사항을 조정하며, 의료진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IBM은 개발자들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SWE-에이전트 1.0'도 도입했다. 이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GitHub)'에서 생긴 문제를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돼, LLM을 사용해 버그와 기타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더 복잡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AI 기업들도 자사 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은 자체 LLM인 '클로드'에 기반한 AI 에이전트인 '컴퓨터 유즈'를 공개했다. 컴퓨터 유즈는 사람을 대신해 AI가 직접 마우스를 움직여 정부를 검색해 주고, 화면을 직접 캡처해 주기도 한다. 또 앱도 자동으로 실행해 캘린더에 일정도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 오픈AI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오퍼레이터’라는 코드명의 AI 에이전트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이름처럼 사람의 업무를 대신해주는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것은 향후 시장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또 AI 기술의 편의성을 이용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에이전트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1억 달러(7조 6200억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44.8%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대, 2030년에는 471억 달러(67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