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수출이 1년 전보다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40% 넘게 늘었지만 승용차·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비교적 부진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176억 달러로 조사됐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봐도 같은 기간 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수입액은 11.6% 증가한 1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아 이 기간 동안의 무역 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43%, 컴퓨터 주변 기기가 53.6% 늘었다. 다만 승용차 수출은 8.6% 감소했고 석유제품(-9.4%), 무선통신기기(-9.2%)에서도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중국(19%), 미국(19.4%), 베트남(6.7%), 유럽연합(10.3%)을 비롯한 주요 교역 상대국에서 모두 한국의 수출액이 늘었다.
수입액을 보면 반도체(42%)와 반도체 제조장비(89.7%)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원유 수입액은 13.1% 줄었고 가스(-26.5%)와 석탄(-13.8%)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스·석탄을 모두 포괄하는 에너지 수입액은 17.4%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무역수지의 경우 적자를 보였지만 이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되며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12월 전체를 놓고 보면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무역수지 또한 월말로 갈수록 개선돼 19개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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