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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등 금융권 검사 결과 내년으로 발표 연기

은행·보험 건전성 규제 완화도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발생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우리은행을 포함해 금융사들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과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이 확인됐다며 최근까지도 임 회장을 압박했었다. 지난달 말에는 “(부당 대출 관련) 과연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 안 했는지도 점검해보려고 한다”면서 “12월 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벌여 다음 주 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수백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에서 부당 대출 외에도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내부통제·리스크관리·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 시 자본 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 당국이 판단하는 근거도 된다. 이번 정기 검사에서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가 미흡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는데 3분기 우리금융의 CET1은 12%로 금융 당국의 권고치인 13%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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