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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8거래일 째 하락한 날, 나스닥 최고치…엇갈린 뉴욕증시[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25%↓, S&P500 0.38%↑, 나스닥 1.24%↑

‘엔비디아 대항마’ 브로드컴, 11.21% 급등

테슬라 6.14% 등 빅테크 전반 상승

비트코인, 10만7000달러로 최고가 경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틀 뒤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반면 대형 블루칩 주식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0.58포인트(-0.25%) 내린 4만3717.4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는 이날로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만173.8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18일 발표될 FOMC 결과와 기자회견, 새로운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갈 확률은 95.2%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미국 증시의 단기 추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하는지, 20일 개인소비지출(PCE)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빅테크의 주가는 상승했다. 애플은 1.17%,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 올랐다. 아마존은 2.4% 오른 가운데 테슬라는 6.14%로 큰 폭 상승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이날 “인공지능과 AI로 인한 기회가 테슬라에만 1조 달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테슬라의 목표가를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이날 종가는 463.02달러였다.

브로드컴 주가는 11.21% 급등했다. 전 거래일 24.4% 폭등한 데 이어 이틀째 연속 큰 폭의 상승 마감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엔비디아는 1.68% 하락했다. 브로드컴이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통상 기존 최고가에서 10% 이상 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며 “엔비디아는 이날 하락으로 공식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7%오른 1만593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10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더는 3.5%오른 403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가상자산 관련주의 주가도 올랐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1.52% 올랐으며 로빈후드는 7.46% 급등했다. 채굴 기업 마라 홀딩스와 라이엇플랫폼스의 주가도 각각 8.05%, 8.01%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1999년 닷컴버블과 비슷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소수의 종목이 오르는 등의 징후 때문이다. 레이먼드제임스의 분석가 트래비스 맥코트는 “1999년과 같은 사례가 쌓이고 있다”며 “주식은 2000년대 초반 만큼 투기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1998년이나 1999년 초반과 같이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연 블랙록의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니 데스피리토는 “연준이 이번에 인하와 함께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도라더 이는 기저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리기 때문”이라며 “이는 미국 주식의 랠리가 계속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전월 56.1에서 58.5로 올랐다. 이는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준선이 50을 넘어 확장세를 지속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 전망치 55.3을 상회했다. 반면 12월 제조업PMI 잠정치는 전월 497.에서 48.3으로 기준선 아래를 밑돌아 위축 국면이 이어졌다. S&P글로벌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미국 서비스 부문 경제의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경제가 재개된 이후 가장 가파른 비율로 상승했다”며 “이와 달리 수출이 줄어들면서 상품 분야의 지표는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기간 별로 엇갈렸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8bp(1bp=0.01%포인트) 오른 4.246%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bp 내린 4.397%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8달러(0.81%) 낮아진 배럴당 7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8%) 내린 배럴당 73.9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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