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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떠난 스타트업, 39%가 충청권으로 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보고서]

청주 등 대기업 생산거점 구축

과기원도 인접 R&D에도 강점

지역별 특화 산업 육성 등 필요

국내 스타트업 다수가 모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떠난 스타트업 다수가 충청권으로 본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9일 발간한 ‘지역 간 스타트업 이동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올해 9월 전국에서 619개 스타트업이 본사를 옮겼다. 수도권에서는 422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이 중 164곳(38.9%)이 충청권에 새로 둥지를 텄다. 수도권 기업이 이동한 다른 지역으로는 부산·울산·경남(16.6%). 대구·경북(15.9%) 등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벤처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진행했다.





수도권 스타트업이 새로운 본사 소재지로 충청권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충청 권역 내 다양한 산업·연구 인프라를 중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 청주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시설이 있고 충남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다. 충남 천안, 당진에도 생산 거점을 둔 대기업이 많다. 대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키우려는 스타트업들이 정주하기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있는 대전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기초과학 분야 투자기관이 다수 있어 관련 스타트업이 다수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은 지역별 특화 산업에 따라 본사를 옮기는 경향을 보였다. 헬스케어, 모빌리티, 교육 분야 스타트업은 수도권·충청권으로 이동했다. 반면 식품·농업, 환경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향했다. 지역별로 특화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 관련 기업이 유입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재 스타트업 대상 투자 80% 이상이 수도권 내에서 이뤄질 정도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각 지역 산업에 기반한 맞춤형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시사한다"면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은 균형보다 다양성 측면에서 접근해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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