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서비스 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틱톡은 트럼프 취임 하루 전인 내년 1월 19일 미국 내 서비스 강제종료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가 단초를 제공한 ‘틱톡금지법’을 트럼프가 구제할 가능성이 커지는 구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가 주최한 ‘아메리카페스트’에서 “우리(대선 캠프)가 틱톡을 활용해 조회수가 수십억 건에 달하는 등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며 “(틱톡측이) 그래프를 보여줬는데 기록적인 수치가 정말 멋졌다. 보면서 ‘이걸 좀 더 두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그래프는 지난주 추 쇼우지 틱톡 최고경영자(CEO)와 접견에서 공유된 사안으로 추정된다. 당시 트럼프는 틱톡에 “따뜻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주일 새 틱톡 서비스 유지에 대한 보다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당장 ‘틱톡금지법’으로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앞둔 틱톡에게는 희망적인 신호다.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시간을 번 뒤 트럼프 취임 후 법안을 뒤집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틱톡금지법에 대한 여론 조성이 트럼프가 1기 임기 도중 시작됐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아줄이 된 꼴이다. 과거 트럼프는 틱톡을 중국 스파이앱으로 지목하며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는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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