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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금사과' 대란 없다…배는 여전히 부족

올해 사과 생산량 전년 比 16.6% ↑

46만t 생산…평년 수준에는 못 미쳐

제수용 배 낱개 판매…고정수요 최소화

연합뉴스




올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보다 16% 넘게 증가하면서 내년엔 금사과 대란 우려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배 생산은 2년 연속 감소해 유통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설 명절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총 46만 톤(t)으로 지난해(39만 4000t)보다 16.6% 증가했다. 재배 면적이 2.5% 감소했지만 개화기 냉해·태풍·우박 등 날씨로 인한 피해가 없었고 병해충 발생도 감소했다. 전반적인 생육 상태가 양호해 10아르(a) 당 생산량이 지난해 1598kg에서 올해 1912kg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과 작황이 유독 부진했던 만큼 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 수준인 49만 1000t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최근 5년 생산량은 △2019년 53만 5000t △2020년 42만 2000t △2021년 51만 6000t △2022년 56만 6000t 등으로 등락을 이어오다 지난해(39만 4000t) 유독 적었다. 평년은 최근 5개년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단감·포도·딸기 등의 생산량도 늘어 설 명절 공급 여건이 양호하다. 단감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9만 5000t으로 추정되며, 포도 생산량도 전년보다 1.5% 늘어난 19만 9000t으로 전망된다. 딸기도 이달 출하량이 전년보다 3% 증가하며 생육이 회복되고 있다.

다만 사과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치솟았던 배 생산량은 작년에 이어 올해 2.9% 추가로 감소해 17만 8000t에 그쳤다. 이는 2020년(13만 3000t)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0.4% 늘었으나 재배면적이 3.3%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평균 기온이 높아 저장 단계에서 피해가 발생해 실제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생산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생산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감소세다.

정부는 내년 유통 가능한 배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설 명절 수요를 최소화하고 설 이후 분산 출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기간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는 낱개 판매를 활성화해 고정 수요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설 명절 농식품 할인 지원 대상은 사과·단감·포도 등으로 한정하고 배는 제외된다. 설 이후에는 배 계약 재배 물량과 농협 보유물량을 활용해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5년산 과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과수·과채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생육 상황을 지속 점검한다”며 “원예농산물을 비롯한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기상에 따른 생육 불안 상황에 적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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