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방송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 이상 감소하면서 19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상파 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또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6억 달러(약 8754억 원)를 돌파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 95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와 IPTV 콘텐츠 제공사(CP)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지상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IPTV와 IPTV CP 사업자는 전년 대비 각각 2.3%, 14.6% 증가한 5조 72억 원, 89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상파와 PP의 매출은 각각 10.2%, 6.8% 감소한 3조 7340억 원, 7조 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3년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 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체별 가입자 수는 IPTV 2098만 단자, 종합유선(SO) 1248만 단자, 위성방송 283만 단자, 중계유선(RO) 1만 단자로 집계됐다.
2023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IPTV CP의 제작·구매비가 통계에 새롭게 산입되면서 총 3조 868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제작비는 2조 8247억 원(비중 73.0%), 구매비는 1조 435억 원(27.0%)으로 나타났다.
2023년 프로그램 수출액은 IPTV CP의 수출액을 포함해 6억 6731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이 중 지상파는 9521만 달러(14.3%), PP 2억 8602만 달러(42.9%), IPTV CP는 2억 8608만 달러(42.9%)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이어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매출 1억 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매년 6월 발표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의 매출액 이외에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수출입, 종사자 등을 추가로 조사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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