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자사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TR’ 상장지수펀드(ETF)에 동일 유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9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는 지난해 한 해 동안 8953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해당 펀드의 순자산 역시 2023년 말 5902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74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재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배당금을 월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펀드에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배당 재투자(TR)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 원금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데다 매매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아 타 상품 대비 지수 상승장에서 더 유리하고 장기 투자에도 적합하다. 실제 KODEX 미국나스닥100TR은 지난해 45.9%에 수익률을 올리며 동일 유형 일반 패시브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세금 부분에서도 더 유리하다. 투자자가 일반 계좌에서 분배금을 스스로 재투자할 경우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되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증가하고 있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은 지난해 총 5052억 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장기 적립식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연금 투자자라면 미국 지수 TR 형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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