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피 ‘대어’로 관심을 받고 있는 DN솔루션즈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 탄핵 정국이 초래한 증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상장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2월 상장보다는 5월 상장에 무게를 두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공모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12·3 비상계엄 사태로 증시 불확실성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영구 교환사채(EB) 콜옵션 조항이 해소됐고 지난달 11일 통과한 예심 효력이 올 6월 11일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 상장 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변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 룰(135-day rule)’이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 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아직 지난해 온기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DN솔루션즈가 지난해 3분기 제무제표를 기반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면 오는 2월 14일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증권신고서 효력발생(15영업일), 기관투자가 대상 딜로드쇼 및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DN솔루션즈가 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3월 내 마친 뒤 3월 말에서 4월 초 증권신고서를 내 늦어도 5월 초 상장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며 “또 다른 대어인 LG CNS의 공모 흥행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국내 1위, 금속절삭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권을 다투는 공작기계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023억 원, 영업이익 436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가 상장 후 약 5조~6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UBS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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