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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25년, 멀티에셋 인컴 전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자산 상승에 따른 차익 수익과 더불어 주식 배당이나 채권 이자 등 일정 주기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인컴 투자자들은 올해 다차원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올해 미국 경제는 투자 기회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미국은 견조한 소비와 임금 상승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 둔화와 통화 정책 정상화는 국채, 크레딧(국채 이외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는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위협하는 요소다. 특히 새로운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는 미국의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무역과 이민 규제 강화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 불황이 동시에 찾아오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멀티에셋 인컴 전략이 유효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자산군별 신중하고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투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점검해야 한다. 올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채와 같이 금리 민감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성과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간의 금리 역전이 정상화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이 적절한 투자 진입 시점으로 보인다. 다만 역사적으로 금리 완화 사이클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로서는 2~10년의 중기물에서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우량한 투자등급채권 또한 인컴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핵심 자산군 중 하나다.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과거에 비해 좁아졌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 속에서 장기적인 총수익률(Total returns)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금 기준으로는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경착륙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흘러가더라도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채권도 건전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높은 수요 덕분에 포트폴리오 수익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최근 이자보상배율은 평균보다 높은 데다 레버리지 비율도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하이일드 시장의 안정성도 금융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다만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채무불이행 비율이 높은 CCC 등급 채권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식의 경우는 올해도 여전히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부담이 존재하긴 하나 인공지능(AI), 강력한 기업 실적,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실적 우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자들이 멀티에셋 인컴 전략을 통해 스타일과 섹터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고배당주와 최소변동성주 또는 미국 중심의 정책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 소형주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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