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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냐 한투냐…IMA ‘1호 사업자’ 초읽기

■ 금융위, 3월 제도 개선안 마련

조건 갖춘 증권사 2곳 '눈치싸움'

발행어음 늘린 한투가 더 적극적

당국은 원리금 보장한도 등 고심





금융위원회가 선언적 규정에 불과했던 종합투자계좌(IMA) 제도를 정비해 이를 허용키로 하면서 1호 IMA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IMA는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IMA 신청 조건을 갖춘 증권사 두 곳 중에선 미래에셋증권보다 한국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3월까지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IMA 허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업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는 2016년 초대형 글로벌 IB 육성을 위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증권사에 대해 IMA 업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건전성 규정 등으로 9년 동안 신청한 사례가 없었다. 이에 증권사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정비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초대형 IB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자기자본 8조 원을 넘어 IMA 신청 자격을 갖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외적으론 신중한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원금 보장 방식 등에 따라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3월 발표될 제도개선안을 지켜본 뒤 IMA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아직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IMA에 필요한 인력이나 운용 역량을 하루아침에 갖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IMA 신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에만 허용되는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투자 상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잔고는 16조 4865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7조 8921억 원)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최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3000억 원을 추가 확충한 만큼 발행어음 한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이나 IMA는 본질적으로 같은 사업인데 한국투자증권이 IB에 더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원금 보장을 위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증권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유인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IMA 원리금 보장 한도나 기간 등을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일반 소비자가 봤을 때 IMA와 은행 예금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은행 수준의 예금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지금준비금, 예금보험이나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 수준의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 금융투자 상품이라는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규정은 감독 당국이나 증권사 모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손보겠다는 것”이라며 “건전성 규제만으로 접근할 수 없고 말이 되는 투자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품 형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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