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철도 이용 승객이 1억 7000만 명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이용 승객이 2년 연속 1억 명을 넘기는 등 빠르게 증가한 덕이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코로나19 탓에 철도 승객이 급감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고속철도 운송 실적’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철도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총 1억 7149만 명으로 전년(1억 6311만 명) 대비 4.9% 늘었다. 철도 이용객은 2019년 1억 6350만 명이었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1억 2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철도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019년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철도 이용객 확대에는 고속철도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고속철도 승객 수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1억 1658만 명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승객 수가 급감했던 2020년(6100만 명) 대비 1.9배 높은 수치다. 고속철도의 이용률은 112%로 집계됐다. 지정 좌석에 앉는 승객 외에 입석으로 타는 승객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100%를 상회했다. 하루 평균 고속철도를 이용한 승객 수는 31만 9000명이었다.
고속철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그동안 노선이 꾸준히 추가된 덕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해선(홍성-서화성), 중부내륙선(충주-문경), 중앙선(안동-영천), 동해선(포항-삼척) 등 4개 준고속 노선이 최근 운행을 시작했다. 동력분산식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도입된 것도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경부선 이용 승객이 856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승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4230만 명)이었다. 그 뒤로 동대구역(2440만 명), 부산역(2320만 명), 대전역(2210만 명), 수서역(1600만 명), 용산역(1490만 명) 순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연휴가 있던 5월이 1527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지난해 철도는 최근 19개년 들어 가장 많은 노선이 개통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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