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와이즈넛이 공모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끄는 데는 실패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와이즈넛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종합 경쟁률은 약 10.2대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약 1만 1000건,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은 195억 원에 그쳤다. 앞서 미트박스글로벌·아스테라시스 등이 수백 대 1,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다.
청약자들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 주식 수는 약 10주였다. 최소 단위(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10주를 더 배정받을 수 있다. 와이즈넛은 이달 2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앞서 와이즈넛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2만 4000~2만 6000원) 최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 7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를 밴드 하단 대비 29.1%나 낮췄지만 여전히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66.97%로 높은 데다 상장일이 겹치는 기업이 2곳이 있어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밴드 하단 대비 40% 넘게 내린 데이원컴퍼니도 이날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 기준 147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총 청약 건수는 약 5만 6000건, 청약증거금은 2952억 원이었다. 데이원컴퍼니는 와이즈넛과 함께 2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AI 소프트웨어 기업 피아이이는 이날 공모가를 밴드(4000~5000원) 상단인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1개 기관이 참여해 11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피아이이는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을 통해 20~2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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