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배당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형에 대해 사실상 운용 금지령을 내리자 업계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올 7월부터 분배형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7일 분배 주기 등 구체적인 변경 내용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익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투자 고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동일 유형의 최고 총보수 대비 7분의 1 수준인 0.0099% 수수료율을 그대로 적용해 장기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를 계속해서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TR형 해외 ETF로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을 운영하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각각 3조 5968억 원, 1조 7427억 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계기로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빼앗기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 사의 격차는 3조 6077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R 방식의 장점은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분배금을 현금으로 배분하지 않고 자동으로 투자 상품에 재투자함으로써 별도의 비용 발생 없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는 복리 효과에 있는 만큼 이러한 효과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달 16일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올해 7월부터 TR형 해외 ETF의 분배 유보 범위를 조정해 이자·배당 소득을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하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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