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연내 수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시러큐스의 항체약물접합(ADC)의약품과 위탁개발(CDO)역량을 강화해 2027년 가동될 송도 공장으로 계약이 확대되는 것을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박(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에서 “시러큐스 공장의 최첨단 ADC 제조 시설 건설이 완료됐다”며 “항체 생산부터 접합까지 엔드투엔드 제조 솔루션이 몇달 안에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최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실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기 감사에서 무결점 품질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DC 제조의 강점으로 삼은 건 ‘솔루플렉스 링크’다. 바이오 벤처인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독자적인 링커 기술로 생산 수율과 치료 효율을 동시에 높여주는 특징이 있다. 박 대표는 “이 외에도 ADC 완제의약품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가 MOU를 체결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맞게 솔루션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연내 수주도 목표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전략은 미국에 기반을 둔 중·소규모 제조시설과 한국의 대규모 원료의약품 제조 시설”이라며 “시러큐스를 올해 안에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시러큐스 수주는 CDO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다수의 작은 바이오텍을 중심으로도 계약을 보고 있다”며 “CD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뛰어난 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CDO가 CMO 물량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미국 시러큐스에서 시작해 송도 공장의 대규모 물량까지 계약 확대를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7년 가동을 앞둔 송도 공장에 대해서는 “올해 완공이 되면 품질을 점검하고 GMP 인증을 받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돼 그 기간 계속해서 프리세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능력 증산경쟁에 대해서는 “용량 면에서 경쟁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JPMHC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인 신유열 부사장도 참석해 모습을 비췄다. 신 부사장은 로슈, 존슨앤존슨(J&J), BMS 등 발표 세션에 참석해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박 대표와 함께 고객사 미팅을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JPMHC를 앞두고 박 대표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JPMHC에 참석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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