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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25% 뛴 채권형펀드 "올해도 유망"

유형 중 가장 큰 증가폭…전년 대비 34.4조 ↑

올해도 인기…"국내외 불확실성에 수요 증가"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국내 주식형 첫 추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사. 사진제공=금투협




지난해 세계 각국의 기준 금리 인하로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며 채권형 펀드(공·사모 전체)의 순자산 총액이 2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해외 주식 투자 인기가 급증하면서 2004년 데이터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 비중이 국내 주식형을 앞질렀다.

금융투자협회가 17일 발표한 ‘2024년 펀드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모두 합한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72조 6000억 원으로 2023년 말(138조 2000억 원) 대비 24.9%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는 금투협이 분류한 펀드 유형 중 지난해 한 해 동안 순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23조 1000억 원(20.8%)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를 전후로 자본 차익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누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세 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기존 5.25~5.50%였던 기준 금리를 4.25~4.50% 수준까지 끌어 내렸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5년 만에 기준 금리를 2번 연속 인하했다. 통상 기준 금리를 내리면 국고채 금리도 함께 하락하며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오른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채권형 펀드 투자가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준 금리 인하 속도만 늦춰졌을 뿐 장기적인 방향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금통위 결정은 '환율이 불안하니 잠시 쉬어가겠다'로 정리가 가능하다"며 "기존 연내 3회 인하 전망(연말 기준금리 2.25%)과 2월 인하 재개 전망 모두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는 5조 4808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모두 합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71조 6000억 원이다. 이는 2023년 말(40조 7000억 원) 대비 76.1%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말 기준 36.7%였던 주식형 펀드 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53.5%로 16.8%포인트 급등하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비중을 앞질렀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31%, 28.64% 급등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한 해 각각 9.63%, 21.74% 하락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장기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미국 시장 지수 ETF에 대한 꾸준한 자금 유입과 더불어 세계 경제 성장을 좌지우지하는 테마 대부분이 미국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심의 주식형 펀드 시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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